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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4 비참한 회고

평비(개취비) 2024. 12. 31. 23:41

 

2024년 목표는 회사에서의 성장 = 나의 성장. 방향성을 일치하는 것이었다.

왜 이런 목표를 세웠을까 생각을 해봤다.

 

2023년 말, 이 맘때쯤 하반기 평가 C를 받았다.

 

2023년 한 해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야간근무와 휴일근무, 철야로 밤까지 새면서, 한달 최대 근로시간을 넘겨가며 일을 했다. (참고로, 빌드센터 주관의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평비님은 빌드센터 내에서 기술적 평판이 안 좋아요.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 인원을 뽑을 때, 평비님을 올려도 다른 사람들을 데려가요.

 

 

본사에서 팀장님과의 평가 관련 면담을 하고 본사 정문을 나설 때, 처음 느껴보는 어떠한 감정에 의해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을 뻔 했다.

 

  • 나는 무엇을 잘못했을까?
  • 회사에서 시키는 것을 똑바로 못한 것이 있었을까?
  • 내 기술적 평판은 누가 판단을 했을까?
  • 나는 1년 동안 빌드센터 사람 어느 한 명과도 일을 같이 한 적이 없는데, 누가 이런 판단을 했을까?
  • 나는 빌드센터 사람들과 일을 한 게 얼마 안되는데 빌드센터의 누가 내 기술 역량을 알 수 있을까?
  • 그러면,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하는데 나는 언제 어떻게 빌드센터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까?
  • 빌드센터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하지 못한다면, 내 역량은 앞으로 누가 어떻게 알아줄까?
  • 나 혼자서 프로젝트와 동떨어진 기술 공부를 하고, 빌드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공유했어야할까?
  •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기술이나 문제 해결 경험은 빌드센터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 내가 회사에 너무 소홀했나?
  • 회사에 충성을 다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 프로젝트를 열심히 하는 것만이 정답이 아니라면, 프로젝트를 소홀히 하더라도 어떤 다른 걸 했어야 했을까?
  • 왜 프로젝트를 열심히 하는 것과 내 커리어, 내 평판이 연결되지 않는걸까?
  • 평비에 쏟을 시간에 회사에 집중했다면 인정받을 수 있었을까? 결과가 달랐을까?
  • 회사에 집중한다는 게 어떤 걸까?
  • 평비를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까?
  • 그럼, 평가를 좋게 줄테니 평비를 버려야한다면 버릴 것인가?

 

회사는 정글이었다.

프로젝트를 잘해내는 것은 정글에서 동물들이 먹잇감을 찾듯 당연한 것이었고,

다른 동물들의 먹잇감도 찾아주고, 내 구역과 세력을 더 확장하는 것 처럼, 추가적인 성과를 더 보여야 한다.

 

그래서, 바로 다음 2023년 말 ~ 2024년 초 빌드센터 프로젝트에 투입되었을 때, 정말 공을 들이며 개발을 했다.

  • 내가 해야할 일은 당연하게 잘 해냈다.
  • 다른 사람들도 도와줬다.
  • 성능 개선도 했다.
  • 코드리뷰도 열심히 했다.
  • 남들보다 1~2시간이라도 더 일을 했다.

 

그렇게 프로젝트가 끝났어도 계속해서, 사이드 프로젝트도 하고 취미로써 1일 1코딩테스트도 하고 유데미, 인프런 강의도 들으며 개발 역량도 꾸준히 공부했다.

 

그러나, 나는 다시 한 번 버려졌다.

 

 

또다시 빌드센터 프로젝트에 투입되지 못했다.

(사실, 빌드센터 내에 빌드센터의 일이 없긴 했다.)

 

그래도, 계속했다. 기술 스택이 별로긴 했어도 서버가 자바 스프링 기반이기에 괜찮았다.

2023년과 달리 개발자로 투입이 되어, 맡은 화면과 기능에 대해서 기간 내에 개발만 충실히 잘 하면 됐다.

 

그러다가 현타가 왔다.

강의 등을 통해서 배운 것을 사용해보고 싶은데, 프로젝트에 적용을 해볼 수가 없었다.

현재 투입된 프로젝트의 백엔드는 스프링 기반이다. 그럼 배운 것을 적용해볼 수 있지 않는가?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스프링의 핵심. 자바의 핵심. 객체가 없는 프로젝트였다.

객체지향에 대해서 좀 더 공부를 하고 적용해보고 싶었지만 객체가 없다. Map 기반이었다.

JPA 없다. 컨테이너 없다. 클라우드 없다. 카프카 없다. 어떤 것을 배워도, 어떤 것도 적용해볼 수 없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기술이라는 것은, 나에게 그저 그림의 떡이었고, 유니콘과 같은 존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외의 것들이라도 하나라도 더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빌드 성능도 올려보고, 프로젝트의 아키텍처도 연구해보고, 코드의 공통화 혹은 리팩토링 등 코드를 개선할 것도 찾아봤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같이 하고 있는 분들, 몇 안되는 빌드센터 분들에게도 공유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점점 책임감이 부여되면서, 스트레스가 많아졌다. 개발은 거의 하지 않게 되고 테스트, 회의 참석만 하루종일 하게 되었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등과 어깨가 너무 아파서 정형외과를 다니며, 충격파, 도수, 물리치료도 받았다.

 

나는... 참고로 올해 초, 이런 글까지 올렸었다. 어떤 프로젝트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고... 하지만, 그 길이 정말 너무 힘들다. 사실, 이 길 위에서 정신줄만 잘 붙잡고 있어도 성공이다. 대단하다. 대견하다.

https://gatchbee.tistory.com/36

 

SI 회사에 입사했는데, 원하던 개발을 못하고 있다면? (고민, 커리어, 개발, SM, 운영, 이직)

👋 안녕하세요~ 위대한 개취비입니다! 오늘은 커리어리에서 제가 첫 답변을 달게 된 내용에 대해서 공유를 드리고자 합니다. 1. 고민 2. 고민 분석이 어려운 시기에 대기업 SI 회사로 취업을 해내

gatchbee.tistory.com

 

 

나의 5년이 넘는 회사 생활은 항상 이런 식이었다.
매일 방황했다.

 

 

이 방황을 끝내보고자 빌드센터에 들어왔다.

빌드센터에 들어온 지 3년이 넘었다.

그토록 빌드센터가 주창하는 그놈의 Application Modernization... 프로젝트에 투입된 기간을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안식월도 다녀왔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던 안식월이었는데, 안식월 중에도 계속 방황했다.

밖에 있으면, 숙소에 들어가고 싶었다.

숙소에 있으면 밖에 나가고 싶었다.

사람들을 만나면, 혼자 쉬고 싶었다.

혼자 쉬고 있을 땐,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놀고 있을 땐, 뭐라도 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숙소에서 개발이나 블로그라도 쓰고 있을 땐, 놀고 싶었다.

그 좋은 휴양지에 있으면서, 한국에 오고 싶었다.

 

그렇게 방황만 하다가 2024년이 지나갔다.

내 목표, 회사에서의 성장 = 나의 성장. 방향성을 일치하는 것. 이루었을까?

 

오히려 회사에서의 성장도, 나의 성장도 하지 못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지금에서 그런 생각이 든다.

  •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회사 혹은 조직을 찾는다.
  • 회사와 나를 철저히 분리하고, 나의 성장 시간을 최대한 늘려 나의 성장에 투자한다.

 

이 2가지 방안이 최선인 것 같다.

2025년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하루하루를 살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