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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개발자와 가면 증후군 (Developer Imposter Syndrome)

평비(개취비) 2024. 4. 11. 08:30

 

👋 

안녕하세요~ 위대한 개취비입니다!

여러분들은 '가면 증후군'이라는 것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가면 증후군
- 자신의 성공을 노력이 아닌 운의 탓으로 돌리고 자신의 실력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심리이다.
- 높은 성취를 이루었는데도 그것을 과대평가된 것으로 치부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과소평가한다.
- 타인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서 나타난다.
- 높은 기대를 받는 사람이 실패의 충격을 미리 완화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기제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hU4kULhOdNE

개발자 망하게 하는 사고방식 😱 (개발팁 5가지) - 드림코딩

 

제작년 (2022년), 웹개발 팀으로 옮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 영상을 접했을 때는 배움에 대한 의지나 열망이 가득했었는지 크게 와닿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최근, 우연하게 다시 이 영상을 접하니 많은 생각을 하게 돼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1. 가면 증후군 증상 예시

 

2. 개발자와 가면 증후군

왜 개발자에게 가면 증후군이 더 많이 일어날까? 개발자에게는 요구되는 역량이 많습니다. 웹 개발자를 예로 들면...

프론트엔드, React, Next, Javascript, Typescript, 상태관리, html, css, 디자인, Figma, ...
백엔드, Java, Spring, Python, Django, Node.js, Go, 객체지향, MVC, Docker, K8s, CI/CD, ...
클라우드, AWS, Azure, GCP, Http, 네트워크, ...
데이터베이스, 오라클, MySql, MongoDB, Redis, RDBMS, NoSql, ERD, ...
부트캠프, 인턴, 알고리즘, 코딩 테스트, 인적성, 포트폴리오, 사이드 프로젝트, ...

 

또, 최근에 접한 양동준님 영상에서 신입 백엔드 개발자에게 기대하는 게 이정도나 된다고? 라고 생각해서 좀 현타가 왔었어는데요.

https://www.youtube.com/watch?v=s3JtZn0zp_A

 

아주 많은 역량들이 요구되는데, 이 역량들 중 몇 개만 제대로 알기에도 사실 벅찬 분량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기 쉽죠.

 

3. 나는?

나는 이 많은 것들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
아직 부족한 게 많구나...

 

나는 지금 잘 하고 있는 걸까? 객체지향? 불변? JWT? VPC? 이게 다 무슨 말이지? 공부를 하긴 해야할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봐야되는 거지?

 

지금 매일 사용하고 있는 Java, Spring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변명이겠지만, 제어로 일을 하다가 웹 개발로 전향을 한 지 3년도 되지 않았어요. 요즘 모두가 반강제로 듣다시피 하는 그 흔한 부트캠프, 국비교육도 못 듣죠. 저는 이미 직장을 다니고 있으니까요... 😭 아무것도 모르지만 눈치껏 복붙을 하며 요구사항만 쳐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초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고 있어요.

 

 

4. 회사의 압박

그래서, 팀장님하고 면담 기회가 있어서 이야기했어요.

"우리 팀이 풀스택을 지향하는 것은 알겠는데, 풀스택이되, 백엔드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어느 하나만 선택할 수는 없다. 둘 다 해야한다. ... 너의 기술적 평판이 좋지 않은 듯 하다. 이번 한 번 괜찮은 프로젝트 보내줄테니 정말 열심히 해서 잘 하는 것 보여줘라. 안그러면 좋은 프로젝트 보내주고 싶어도 못 보내준다."

 

그렇게, 저의 가면이 씌워졌습니다. 저는 속으로는 정말 잘 모르겠지만, 최대한 후배들이나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최대한 알고 있는 척 가면을 썼죠... 그리고 잘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정말 애를 썼어요... 너무 힘들어요...! 😭

 

 

5. 평비 - 자소서 첨삭, 모의 면접

비슷한 타이밍에 블로그, 자소서 첨삭, 모의 면접까지 했는데요. 솔직히 제 스펙보다 신입 공채 지원자 분들의 스펙이 훨씬 뛰어난 것을 보고, 가면은 더 크게 확장됐습니다. 어떻게든, 잘보여야지. 잘보여야지. 밑천 드러나면 안된다. 명심하고 명심했어요.

 

블로그도 안 좋게 보이는 글, 전문성 떨어져 보이는 글, 약해 보이는 글은 포스팅하지 않았고 포스팅 했다가도 지웠어요.

 

 

6. 인프런 기초 강의

그러다가 최근에 회사의 한 분이 추천해주셔서 인프런에서 김영한 님의 Spring 기초 강의를 들었답니다. 이제서야! 기초편을 보고서도 정말 배우는 게 많았습니다.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개발을 하고 있었구나.
내가 5년 전 지식에 머물러 있었구나. (웹 X)

 

 

7. 자기 객관화

'나는 개발을 못한다. 기초가 부족하다.'라고 인정을 하기 싫었던 것 같아요. 과거에는 나름 개발 잘 했었던 것 같은데... 삼전 코테에서 2솔도 하고... 교육 때도 다른 애들 가르쳐줄만큼 꽤 상위권이었던 것 같은데... 내가 과거의 영광에 젖어 있었구나.

 

그렇게 자기 객관화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Http 등 웹 기초부터 하나씩 공부하고 있답니다. 알고리즘 공부도 다시 하고 있구요. 사이드 프로젝트도 시작했어요.

 

8. 결론

제가 바보라는 걸 인정한 후에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모르면, 알면 돼요! 그런데, 내가 모른다는 것을 모르면 알려고 하지 않거든요.

 

가면 증후군, 본인이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봅시다! 모르면 어때요. 평가? 평판? 잘 못 받으면 어때요. 다시 잘 쌓아올리면 되죠!

 

 

👏

어떤가요? 제 일화가 공감이 가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이미 잘 하고 계신 분들도 있을 거에요. 부러워요! 저도 얼른 잘~ 해서 멋지게 성장해보겠습니다.